(블룸버그) 경기 침체 여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는 어닝 시즌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달러는 올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 애플과 같은 대형주의 하락이 증시에 부담이 됐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가 440억 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파기하면서 폭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 아래로 떨어졌다.

경제적 어려움이 만연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기업의 이익이 유지되고 있는지 아니면 전망치를 낮출지 지켜보고 있다. 경계해야 할 한 가지 월가에서도 견해가 둘로 나뉜다는 것이다. 일부는 기업들이 높아진 비용을 충분히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고 보지만, 다른 쪽은 그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

밀러 타백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맷 말리는 “주식 시장은 올해(또는 내년) 예상 수익 추정치의 하락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주가가 더 하락해야 바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맷 말리는 현재 주가 수준이 고점 부근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현재 가격 대비 판매 지표는 2020년, 2018년 시장 최고점과 2000년 기술 거품 시장과 같은 수준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주가 하락에도 S&P 500 이익 추정치는 사상 최고치 유지하고 있다./블룸버그

글로벌 증시에서 상반기 18조 달러가 증발됐음에도, 인플레이션 압박, 긴축의 물결, 경제 둔화 우려가 여전해 투자자들은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오는 수요일 공개될 미국 인플레이션 수치는 9%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7월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 달러화는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달러 급등은 많은 미국 대기업의 이익에 ‘거대한 역풍’ 이 될 것”이라면서 “달러 급등으로 수익 전망이 어두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레온 쿠퍼맨은 달러 강세가 실제로 “기업 이익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거대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코스트코 홀세일, 세일즈포스와 같은 회사들도 달러화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토로한 바 있다.

윌슨 전략가는 S&P 500의 약세장이 계속될 것이며, 연착륙하는 경우 S&P500 지수가 3400-3500, 경기가 침체하는 경우 3000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23% 하락한 수치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리사 샬렛은 “스태그플레이션은 전면적인 경기 침체만큼이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연준의 금리 궤적과 이익 증가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연준이 긴축 정책을 펼칠수록 기업 이익이 늘어나고, 중앙은행이 경제 약세에 대응해 완화적인 정책으로 전환할 때 이익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기업 수익이 급등하는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에 탄력적으로 유지돼야 타격을 입은 증시가 2022년 남은 기간에 반등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에 대형 은행을 시작으로 어닝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은 소비자 지출 동향, 기업 대출과 기업 신뢰도 등에 대한 단서를 찾을 것이다. 부동산 가치 평가 및 대출은 자본 시장 상태에 대한 생각과 함께 시장 방향의 핵심이 될 수 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같은 ‘빅테크’ 주식들의 분기 실적은 이달 말까지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감소 전망이 나오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한편, 높아진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인다.

비트코인은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고 월가에서는 암호화폐의 매도세가 훨씬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설문 조사에 응답한 950명의 투자자 중 60%는 암호화폐가 3만 달러로 오를 가능성보다 1만 달러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중국의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했고, 러시아 흑해 연안에 있는 CPC 터미널이 법원 명령으로 계속 운영될 수 있게 돼 공급 우려가 완화하면서 원유 가격이 하락했다. 시카고 옥수수 선물은 폭염이 예상되면서 상승했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

  • JP모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웰스파고의 수익
  •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 화요일
  • 아마존 프라임 데이 이벤트 시작, 화요일
  • 한국, 뉴질랜드 금리 결정, 수요일
  • 미국 CPI 데이터, 수요일
  •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 베이지 북, 수요일
  • 미국 PPI, 실업수당 청구, 목요일
  • 중국 GDP, 금요일
  • 미국 기업 재고, 산업 생산, 미시간 대학 소비자 심리, 소매 판매, 금요일
  •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 금요일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 연설, 금요일

시장의 주요 움직임

◇주식

  • S&P 500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기준 1.2% 하락
  • 나스닥 100 지수는 2.2% 하락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0.5% 하락
  • MSCI 세계 지수 1.3% 하락

◇통화

  •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 1% 상승
  • 유로는 1.4% 하락한 $1.0046
  • 영국 파운드는 1.2% 하락한 $1.1892
  • 일본 엔은 0.9% 하락한 달러당 137.38엔을 기록

◇채권

  •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하락한 2.98%
  • 독일 10년물 수익률 10bp 하락한 1.25%
  •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6bp 하락한 2.18%

◇상품

  •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1.2% 하락한 $103.55
  • 금 선물은 0.7% 하락한 온스 $173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