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를 하루 앞두고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금리 인상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 속에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2007년 수준으로 심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S&P 500지수는 대형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지고, 유가 급락에 따라 에너지주도 하락에 동참하면서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2년물 금리보다 12bp 낮아졌다.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하는 것은 경기 위축의 잠재적 전조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6월에도 계속해서 가열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또 한 번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수요일(현지 시각) 공개되는 6월 CPI는 1년 전보다 8.8%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198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패트릭 케이서는 “시장은 CPI가 어떤 모습일지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상품 가격이 내려간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 그 흐름을 실제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 수치가 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이날 또한 2020년 3월의 코로나 19 패닉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인 달러화에 주목했다. 현재 파생 상품 베팅의 벽은 달러화와 유로화 가치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1:1에 도달하는 것을 막고 있다.

미국 환율 급등의 영향도 이번 실적 시즌에 여실히 드러날 것이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최초의 주요 기업 중 하나인 펩시는 인플레이션에도 수요가 탄탄한 상태를 유지했지만, 환율로 인한 ‘역풍’을 강조했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블룸버그

데이터트랙리서치의 공동 창업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현재 환경에서 달러 강세는 안전 자산으로의 도피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주가가 저점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개별 기업 소식을 살펴보면,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항공사가 여행 수요의 강세로 2분기 매출 급등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 세일’은 거래가 부족함에도 식료품과 값싼 식료품과 전자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산에 따르면 2분기 월가의 5대 은행 거래 수익은 16% 증가한 27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급증은 경기 침체 공포, 치솟는 인플레이션 및 세계적인 혼란으로 촉발된 시장 변동의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부동산 거래로 유명해진 억만장자 샘 젤은 최근 몇 년 동안 시장에 돈을 쏟아붓기 위한 중앙은행의 조치가 다시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를 최대 75bp 인상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깨라”고 촉구했다.

자산운용사 누빈의 최고 투자전략가 브라이언 닉은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모든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우리의 주요 관심사가 되어서는 안 되며, 되려 성장 둔화에 대해 더 걱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주 랠리에 이어 2만 달러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

  • JP모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웰스파고의 실적 발표
  • 한국, 뉴질랜드 금리 결정, 수요일
  • 미국 CPI 데이터, 수요일
  •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베이지 북, 수요일
  • 미국 PPI, 실업수당 청구, 목요일
  • 중국 GDP, 금요일
  • 미국 기업 재고, 산업 생산, 미시간 대학 소비자 심리, 엠파이어 제조·소매 판매, 금요일
  •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 금요일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 연설, 금요일

시장의 주요 움직임

◇주식

  • S&P 500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현재 0.9% 하락
  • 나스닥 100 지수 1% 하락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0.6% 하락
  • MSCI 세계 지수 0.8% 하락

◇통화

  •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거의 변경되지 않았음
  • 유로는 $1.0041로 약간 변경됐음
  • 영국 파운드는 $1.1894에서 거의 변경되지 않았음
  • 일본 엔은 달러당 0.5% 상승한 136.80엔

◇채권

  •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2.96%
  •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bp 하락한 1.13%
  •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하락한 2.07%

◇상품

  •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8% 하락한 $95.80
  • 금 선물은 0.4% 하락한 온스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