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수요일 0.75%포인트 올리는 등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금리 결정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의 모니터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로이턴 연합뉴스

S&P 500은 이날 부침을 겪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면서 “목표 범위의 미래 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그리고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 변화를 시사했다.

이에 S&P 500지수는 1% 가까이 올랐지만, 이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지며 급락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나 그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서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갈 길이 있으며,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수 있다. 금리 인상 중단은 시기상조”라고 부연하면서 매파적이란 평가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과 테슬라 등의 주가가 3.5% 이상 급락하는 등 ‘빅테크’ 주식이 직격탄을 맞았다. 연준의 정책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상승했다. 달러 가치도 올랐다.

FOMC 이후 전문가들의 발언

  • 라자드 자산운용 미국 주식 책임자 로날드 템플은 “이것은 연준이 정책 기조를 바꾸거나, 그런 신호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면서 “연준이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실수이고, 연준은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남은 기간 인플레이션 보고서 2개와 고용 보고서 2개를 본 뒤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긴축 속도를 줄일 것이란 신호를 보낼 수도 있지만, 그전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BMO 캐피털 마켓의 전략가 이안 린젠과 벤 제프리는 “연준의 어조로 볼 때 한 가지는 분명하다”면서 “산타 포즈(pause·기준 금리 인상 일시 정지)는 마을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연준이 5.00% 이상의 금리를 적용할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주식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 CFRA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물론 데이터는 앞으로의 정책 경로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이 시점에서 최선의 추측은 연준이 계속해서 더 매파적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채권 시장의 평가를 고려할 때, 시장은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점을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일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미국 기업의 고용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해 경제를 냉각시키려는 연준의 노력에도 노동 수요가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고용 시장은 빠른 임금 상승을 부추겼고,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기여하고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통화 정책을 이어가도록 압력을 가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애플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이 있는 정저우 주요 지역을 7일 동안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아이폰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

  • 영란은행 금리 결정, 목요일
  • 미국 공장 주문, 내구재, 무역, 초기 실업 수당 청구, ISM 서비스 지수, 목요일
  •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연설, 목요일
  • 미국 비농업 급여, 실업, 금요일

시장의 주요 움직임

◇주식

  • S&P 500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기준으로 2.5% 하락
  • 나스닥 100 지수는 3.4% 하락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1.6% 하락
  • MSCI 세계 지수 1.7% 하락

◇통화

  •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 0.3% 상승
  • 유로화는 0.5% 하락한 $0.9830
  • 영국 파운드는 0.8% 하락한 $1.1395
  • 일본 엔은 달러당 0.3% 상승한 147.77엔

◇암호화폐

  • 비트코인은 1.1% 하락한 $20,245.42
  • 이더는 2.5% 하락한 $1,536.43

◇채권

  •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상승한 4.08%
  •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1bp 상승한 2.14%
  • 영국 10년물 국채수익률 3.40%로 7bp 하락

◇상품

  •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1% 상승한 $89.23
  • 금 선물은 0.6% 하락한 온스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