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금리를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와프 시장에선 이번 금리 인상기 최고 금리 예상치를 이달 초 5%가량에서 현재 5.2%가 될 것이란 예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게 다가 아니다. 연준이 올해엔 3월에 한 번만 금리를 인상하리란 예측도 3번은 더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주 화요일 공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수십 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긴축 주기 속에서 인플레이션을 제압하려는 연준의 능력에 대한 시험으로 간주된다. BMO 캐피탈 마켓의 이안 링겐은 “고용 보고서 이후 투자자들이 기대치를 재조정함에 따라 새해의 강세는 빠르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3.75%까지 올랐다. 나스닥 100은 다른 주요 지수를 밑도는 성과를 거뒀다. 국채 금리 상승이 기술주에 부담을 줬기 때문이다. S&P 500 지수는 금요일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주간 기준 12월 이후 최악의 주를 보냈다.
하지만 MAP시그널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알렉 영은 “이러한 조정이 진행되는 것이 차라리 좋다”고 말했다.
연준의 경고를 무시한 무차별적인 위험 ‘랠리’ 이후 냉정한 투자자들은 위험을 회피하고자 한다.
S&P 500을 추적하는 가장 큰 상장지수펀드(ETF)가 10% 하락했을 때 이를 보호해 줄 옵션 계약 비용은 10% 상승했을 때의 옵션 비용 보다 1.7배 높다. 이 같은 이른바 ‘풋투콜’ 왜곡 현상은 두 달간의 랠리가 갑자기 역전된 2022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그만큼 S&P500 지수가 하락하리라는 예상이 더 많은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EPFR 글로벌 데이터를 인용해 밝힌바에 따르면, 2월 8일까지 일주일 동안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74억 달러가 유출됐다.
한편 미국 소비자심리는 2월 초 현재 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우려 섞인 전망을 압도하면서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별 기업 뉴스를 살펴보면, 리프트는 예상보다 훨씬 낮은 실적을 예상하고, 고객을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말한 후 폭락했다. 익스디이라 그룹 경영진은 회사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면서 이번 분기 여행 수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다른 곳에서는 러시아가 서방 에너지 제재에 대한 보복 위협에 이어 다음 달부터 원유를 하루 50만배럴 감산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가 급등했다.
우에다 가즈오가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로 선출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엔화는 달러 대비 1.4%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처음에 그 결정을 ‘매파’적인 선택으로 해석했지만, 그가 기자들과 만나 BOJ의 부양책이 유지돼야 한다고 말한 후 엔화 가치 상승폭이 줄었다.
FHN 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는 “BOJ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싸우는 유일한 주요국 중앙은행”이라면서 “이제 우리는 우에다 가즈오 차기 총재가 얼마나 오래 예전 정책을 고수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또 최신 지정학적 이슈에 주목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 전투기가 알래스카 상공 4만피트 상공을 비행하던 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글로벌 풍선 스파이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는 중국 기업을 수출 블랙리스트에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주요 움직임
◇주식
- S&P 500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현재 0.2% 상승
- 나스닥 100은 0.6% 하락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상승
- MSCI 세계 지수는 0.3% 하락
◇통화
-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거의 변하지 않았음
- 유로는 0.6% 하락한 $1.0680
- 영국 파운드는 0.5% 하락한 $1.2055를 기록
- 엔화는 0.1% 상승한 달러당 131.41엔
◇암호화폐
- 비트코인은 0.6% 하락한 $21,726.05
- 이더는 0.7% 하락한 $1,529.27
◇채권
-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 상승한 3.74%를 기록
- 독일의 10년물 수익률은 6bp 상승한 2.36%를 기록
- 영국의 10년물 수익률은 11bp 상승한 3.40%를 기록
◇상품
-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3% 상승한 $79.84를 기록
- 금 선물은 0.2% 하락한 온스당 $1,875.20에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