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구제책으로 곤경에 처한 지역 은행들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국채는 하락했다.
S&P 500은 미국 최대 은행들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300억 달러의 예금을 투입하기로 합의한 후 거의 2% 상승했다. 지역 은행들의 주가는 이번 주초 60% 이상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 상승,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목요일 의회에서 “이번 주의 조치는 금융시스템이 튼튼하게 유지되고, 예금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약속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 라일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 아트 호건은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관련 뉴스는 스위스 규제 당국이 크레디 스위스 사태를 하룻밤 사이에 안정시키면서 연쇄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한 후 나온 것이다
JP모건 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전략가 미라 판딧은 “일부 안전장치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해서 주가가 훨씬 상승하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 사태가 어떻게 진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여전히 취약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날 ECB의 금리 인상 소식과 더불어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ECB 총재의 발언을 소화했다. 연준은 다음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움직임 때문에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다시 4% 이상으로 올랐다.
국채 금리는 장중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국채 시장의 변동성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일 때 수준으로 커졌다.
금요일은 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및 스톡 옵션에 대한 계약이 모두 만료되는 분기 ‘트리플 위칭 데이’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 여부를 결정할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곧 방향을 틀고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한편, 목요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첫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보다 더 많이 줄어들었고, 주택 착공 및 건축 허가는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 지난 1년 동안 연준이 공격적으로 긴축할 수 있었던 경제적 회복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루이 나벨리에는 투자자 레터에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높은 금리가 일으키는 문제들을 기꺼이 밀고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그는 ECB의 이날 금리 인상이 차기 연준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일종의 ‘테스트’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단기적으로 많은 변동성을 예상하고 이 은행 위기가 해결될 때까지 신중을 기하라”고 조언했다.
시장의 주요 움직임
◇주식
- S&P 500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기준 1.8% 상승
- 나스닥 100은 2.7% 상승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 상승
- MSCI 세계 지수는 1.3% 상승
◇통화
-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3% 하락
- 유로는 0.3% 상승한 $1.0614를 기록
- 영국 파운드는 0.5% 상승한 $1.2118를 기록
- 일본 엔화는 달러당 133.47로 거의 변동이 없었음
◇암호화폐
- 비트코인은 2.5% 상승한 $25,003.38
- 이더는 1.8% 상승한 $1,683.68
◇채권
-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bp 상승한 3.57%를 기록
- 독일의 10년물 수익률은 16bp 상승한 2.29%를 기록
- 영국의 10년물 수익률은 10bp 상승한 3.43%를 기록
◇상품
-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7% 상승한 $68.09를 기록
- 금 선물은 0.4% 하락한 온스당 $1,924.40에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