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문 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10월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뒤 12월 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가칭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 방식은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 신설 법인을 만들고 이 신설 법인을 LG화학이 100% 소유하는 물적분할이다. LG화학 존속 법인과 배터리 분할 법인을 일정한 비율로 나누는 인적분할과 구분된다. LG화학 주식을 10주 가지고 있는 주주의 경우, 물적분할을 하면 그냥 계속 LG화학 주식 10주를 갖고 있게 되고, 기존법인과 분할법인이 7대3으로 나뉘는 인적분할을 하면 LG화학 7주, 신설법인 3주를 갖게 되는 식이다.
주주들은 이 물적분할 방식에 반발하고 있다. 이날 LG화학 주가는 6.11% 급락, 64만5000원에 장을 마쳐 분사 소식이 처음 나온 전날에도 5.37% 떨어진 데 이어 연 이틀 큰 폭 하락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배터리 분사 법인이 LG화학의 100%로 자회사로 남긴 하지만 앞으로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새로운 주주를 맞아들이게 되면 LG화학의 신설 법인에 대한 지분율이 떨어지고, LG화학 회사 가치도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소액 주주들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는데, 회사가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면 그냥 전통 화학회사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LG화학은 물적분할 방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 “신설 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 가치 증대가 모회사(LG화학)의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연구·개발(R&D) 협력 등 양 사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