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3일 “최근 논란과 관련해 국회를 출입한 적 있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9~10일 특별 감사를 실시했다”며 “모든 위반 사항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책임자를 포함한 관련자 전원을 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대관 담당 임원 A씨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출입증을 발급하지 않고 ‘국회 출입기자증’을 사용해 정의당 류호정 의원 의원실을 여러차례 방문했다. 류 의원은 삼성전자 부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었다.
류 의원은 A씨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국회를 자유롭게 드나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A씨는 책임을 지고 최근 퇴사했다. 국회 사무처는 해당 논란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삼성전자는 자체 특별 감사를 실시했다.
◇가족 명의로 인터넷 언론사 세우고 국회 맘대로 출입
삼성전자 특별 감사 결과, A씨는 정당 당직자로 재직했다가 2015년 삼성전자에 재취업했다. A씨는 정당 당직자로 재직하던 2013년 가족 명의로 인터넷 언론사를 세웠다. A씨는 삼성 입사 후에도 최근까지 기사를 직접 작성하며 해당 언론사를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A씨가 언론사 소속으로 국회에 출입기자로 등록했고, 출입기자증을 발급받아 국회를 자유롭게 출입한 것이다. A 임원은 감사에서 “1년 단위 계약직이라 언제 퇴직할 지 몰랐고, 또 무보수였기 때문에 회사에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당 언론사 소재지는 설립 당시 A씨 가족 거주지로 등록했고, 2017년 부터 1년간 여의도 소재 상가를 임차해 사용했다. 임차 계약이 끝난 후에도 A씨는 소재지 변경을 하지 않고 계속 상가 주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A씨가 운영한) 해당 인터넷 언론사의 존재를 전혀 몰랐고 광고 등 어떤 명목의 지원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삼성이 나서서 유령 언론사를 만들었다는 의혹에 선을 그은 것이다.
◇다른 출입증 이용해 의원실 드나든 2명도 추가 적발
특별 감사에서는 A씨 외에도 국회에 부적절하게 출입한 임직원 2명이 추가로 적발됐다. 삼성전자는 “모 국회의원실의 설명 요청을 받은 임직원 2명이 다른 직원이 발급받은 출입증을 이용해 의원실 2곳을 방문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들이 출입증 신청 마감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의원실의 설명 요청을 받았고, 급한김에 다른 직원이 발급받은 출입증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별감사에서 “(시간이 촉박해) 출입증 발급 프로세스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명백한 절차 위반”이라며 “모든 위반사항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자를 포함한 관련자 전원을 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제반 프로세스를 철저히 점검하고 준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