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수장이 된 정의선 신임 회장이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타고 온 수소 전기차 넥쏘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신임 회장의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는 ‘수소 경제’ 챙기기였다. 정 회장은 취임 이튿날인 15일 오전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찾았다.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범정부 차원의 수소 경제 협의체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현대차는 도심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을 설립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에는 정부 부처와 지자체, 한국지역난방공사,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SK가스·E1 등 정유·가스 업체 6곳이 참여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수소 경제 분야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은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초(超)격차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넥쏘는 작년 글로벌 판매량 5000여 대로 수소전기차 판매량 세계 1위에 올랐고, 지난 7월에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 전기 트럭 10대를 스위스에, 수소 버스 1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했다. 수소 생태계 비전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미국 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가 사기 의혹으로 추락하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돋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2018년 말 수소차 관련 로드맵인 ‘FCEV(수소전기차)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연간 생산 능력은 70만기 규모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정 회장이 그룹 수장에 오른 만큼 그가 주도했던 수소 전략 역시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앞서 올해 초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