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이른바 ‘K배터리 3사’가 한 자리에 모여 기 싸움을 벌인다. 배터리 관련 업체들이 ‘기술력 쇼’를 선보이는 장은 21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0’ 산업전이다. 이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2차전지산업 전시회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198개 업체가 참가한다.

이번 전시회는 최근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더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상대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전시 내용을 포함해 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K배터리 맏형 LG화학은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의 부스를 차린다. LG화학은 “세계 최고의 배터리를 생산 가능하게 한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리튬황, 전고체, 장수명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도 선보인다. 최근 무인기에 탑재돼 시험 비행을 성공한 리튬황 배터리의 실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LG화학의 전시 중에는 SK이노베이션과 벌이고 있는 특허침해 소송 대상인 기술도 포함돼 있다.

LG화학 인터배터리 부스 조감도 /LG화학

삼성SDI는 부스 상단에 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회사 소개 및 비전, BoT(Battery of Things : 사물 배터리) 영상을 재생한다.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인 전고체 배터리의 현 수준과 함께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소재와 배터리 셀에서 진행될 삼성SDI의 개발 로드맵을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배터리가 탑재된 재규어랜드로버(JLR)의 ‘레인지로버 보그’와 대림의 전기오토바이 ‘재피’ 등의 실물과 전기 오토바이 충전 스테이션도 전시한다.

지난해 인터배터리 2019에 참가한 삼성SDI의 모습.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화재 등으로부터의 안전성, 고속 충전 속도, 장거리 주행 등 3대요소에 대해 업계 최고 수준인 차별적 우위를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LG화학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최근 코나EV 화재로 이슈가 된 LG화학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까지 SK배터리를 사용한 ESS, 전기차 등 어떤 수요처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점을 강조하고, 이번 전시를 통해 가장 안전한 배터리의 대명사로 포지셔닝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인터배터리2020에 전시되는 부스 전경 /SK이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