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안이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참석률 77.5%에, 참석자 찬성률 82.3%로 통과됐다.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안건이 통과된다. 이에 따라 12월 1일 신설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출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자본금은 1000억원이다.

앞서 소액주주들과 국민연금이 분사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주총 결과에 관심이 쏠렸지만 큰 표 차이로 분할 안건이 통과됐다. 현재 LG화학의 지분은 ㈜LG 등 특수관계인이 34.17%, 국민연금이 10.20%, 외국인 투자자가 약 40%, 국내 기관과 개인이 약 12%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대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대부분 찬성해 무난히 분할안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투자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사업부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공장 시설 투자 금액 증가로 LG화학의 순차입금은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신설 법인은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투자 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초격차 지위를 확고하게 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며 “아직 상장 시기는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