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100대 기업에 내 전체 임원 수는 작년 대비 60명 정도 줄어들었지만 여성 임원은 거꾸로 40명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가 ’2020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에서 도출한 내용이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매출액 기준이고, 여성 임원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나온 임원 현황 자료를 참고했다. 등기와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했고, 사외이사와 비상근 임원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오너가도 조사에 포함했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286명이다. 작년 244명에서 여성 임원이 42명 증가했다. 1년 새 여성 임원이 17.2% 증가한 것이다.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수는 작년 6932명에서 올해 6871명으로 61명 줄어들었지만, 여성 임원은 40명 넘게 등용된 셈이다.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도 작년 3.5%에서 올해 4.1%로 늘어났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숫자는 지난 2004년 13명에 불과했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지금과 같은 여성 임원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1년에 100대 기업 여성 임원 300명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수도 올해 처음으로 60사가 됐다. 연도별 여성 임원 보유 기업 수는 2004년 10곳→2006년 13곳→2010년 21곳으로 조금씩 증가했다. 2011년 30곳→2013년 33곳→2015년 37곳→2016년 40곳→2018년 55곳→2019년 56곳으로 많아졌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286명 중 65%에 해당하는 186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생년도별로 살펴보면 1970~1973년에 속하는 1970년대 초반 출생자가 116명(40.6%)으로 가장 많았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올해 만 49세인 1971년생이 41명으로 최다였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55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 중이다. 네이버와 CJ제일제당은 각 17명의 여성 임원을 보유하고 있다. 학부 기준 출신대학별로 살펴보면 이화여대를 나온 여성 임원이 작년 29명에서 올해는 36명으로 많아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연세대(19명), 서울대(17명) 순이었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올해 100대 기업에서 임원 수를 줄이는 가운데서도 여성 임원을 크게 늘렸다는 것은 경영진을 중심으로 기업에서 여성이 갖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회사 가치와 실적 향상을 꾀하겠다는 강한 메시지가 응축됐다”며 “향후에는 업종에 상관없이 여성 임원을 더 많이 전진배치하려는 경향은 두드러지게 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