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공장을 돌리던 철강 기업이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 유턴이 본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주스틸에 이어 KG동부제철이 중국 현지 공장을 철수하고 충남 당진에 신규 생산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KG동부제철은 지난 2일 중국 장쑤성 공장을 청산하고 국내 복귀를 결정하면서 기존 공장이 있는 충남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에 3년간 1550억원을 투자해 냉간압연과 도금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철강협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복귀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유턴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경북 구미에 위치한 아주스틸은 필리핀 공장을 청산하고 경북 김천에 전자·건자재용 강판을 생산할 계획을 밝혔다. 아주스틸은 철강업계 1호로 국내 유턴 기업으로 선정됐다.
철강기업들이 유턴하는 이유는 뭘까. 철강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세계 각국이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를 위해 수입규제가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해외에서 공장을 돌리는 여건이 악화하면서 국내로 돌아와 전략을 새로 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 유턴기업에는 투자보조금, 고용보조금, 법인세 감면, 관세감면 등의 지원이 있다"며 "기업들이 국내 복귀를 통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철강재를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KG동부제철, 아주스틸 이외에 중견철강업체 2~3개사가 국내 유턴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산업부가 대상지역 및 지원사항 확대, 지원한도 상향 등을 내용으로 유턴 보조금 고시(안)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어 철강업계의 유턴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고시(안)에 따르면 국내로 유턴하는 회사에게는 지방에 공장건설시 최고 300억원의 유턴 보조금이 지원하며, 입지·설비, 이전비용 지원비율도 21~44%로 상향되었다. 또한 고용보조금, 법인세 감면, 관세감면, 스마트 공장 패키지 지원, 구조조정 컨설팅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한편 철강협회는 산업부 및 코트라와 공동으로 철강업계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유턴에 대한 필요성 및 지원제도 설명회를 개최하고, 맞춤형 기업 면담을 추진하여 철강업계의 국내 복귀를 도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