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이 24일 열린다. 재계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보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이다. 예비 입찰을 통해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유진그룹, MBK파트너스, 이스트브릿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숏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매각 대금으로 1조원 안팎을 거론하고 있다.
당초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이야기가 많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소송을 하고 있다. 법원이 1심은 두산인프라코어, 2심은 FI 손을 들어준 상황이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대법원 판결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질 경우 최대 1조원의 우발채무를 떠안게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두산그룹은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과 관련해 DICC 우발 채무를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입찰이 흥행을 거둔 이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실적 면에서 순항 중이란 평가가 많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3일 굴착기 유압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인 메인컨트롤밸브 DCV300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IR52 장영실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4년부터 DCV300 개발을 시작해, 유압 관련 국내 협력사와 함께 설계, 소재개발, 검증, 제작 과정을 거쳐 5년만에 본격 상용화에 성공했다.
중국에서도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중국법인은 지난 3일 20만호기 굴착기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1994년 10월 중국 진출 이후 26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1996년 중국 옌타이 공장을 준공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착기 시장 성장에 힘입어 2001년 누적생산 5000대를 넘어섰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일본의 유력 건설기계 업체들을 제치고 시장 1위로 부상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연간 생산 1만대를 넘어섰으며, 2010년에는 연간 생산 2만대를 초과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20만대 누적생산 기록은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MNC: MultiNational Corp.) 가운데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