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자회사인 왕산레저개발을 1300억원에 매각한다. 코로나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대한항공은 유휴 자산과 비주력 계열사를 처분하며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달 중순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왕산레저개발을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거래 완료일은 내년 1분기이며 매각 대금은 1300억원이다. 왕산레저개발은 2016년 준공된 인천 영종도의 해양 레저 시설 왕산마리나의 운영사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왕산레저개발 매각 계획은 지난주 산업은행이 발표한 자료에도 담겨 있었다. 이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유상증자로 1조1270억원을 마련했고,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부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고 지난 8월 발표했다. 매각 대금은 9906억원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도 국민권익위 조정을 통해 서울시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지난 26일 서울시가 갑자기 매매 계약 체결 시점을 확정하지 말자고 말을 바꾸면서 매각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