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SK그룹의 친환경 전환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유·화학 비중이 큰 SK이노베이션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한 축인 환경을 선도적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이 SK의 친환경 전환을 이끈다는 건 지난 3일 인사에서도 증명됐다. SK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변화가 있었다.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했다.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 것인데,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선임됐다.
이날 SK이노베이션도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술혁신연구원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는 차세대배터리연구센터, 환경기술연구센터를 각각 신설했다. 또 화학연구소를 친환경제품솔루션센터로 개칭해 환경분야 기술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 SK이노베이션은 ESG경영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SV(사회적가치) 담당조직을 EGS전략실로 확대 개편했다. 또한 SK에너지는 친환경 프로젝트 담당을, SK종합화학은 플라스틱 순환경제 완성을 위한 신규사업 총괄을, SK루브리컨츠는 ‘그린 성장 프로젝트그룹’등을 신설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그린밸러스 2030의 강한 실행을 통해 ESG 경영을 완성해 나간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린 밸런스 2030’은 2030년까지 경영 활동에서 환경에 대한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만들겠다며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이 밝힌 비전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2021년은 현재의 위기 극복은 물론, 친환경 중심의 신성장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그린밸런스2030을 완성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