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뉴시스

최근 한 달간 증시 급등으로 국내 1~10위 주식부자들의 주식 재산이 총 11조원,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주식재산 1~10위의 지분 가치는 지난 4일 현재 총 64조7493억원으로 지난달 4일(53조4674억원)보다 11조2818억원, 21.10% 증가했다. 이 한 달 동안 코스피는 사상 최고가 기록을 연일 새로 썼다.

이 기간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인물은 ‘국내 주식부호 부동의 1위’인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다. 현재 그의 지분 평가액은 한 달 전보다 3조6865억원(20.6%) 불어난 21조5580억원이다. 무엇보다도 삼성전자 주가가 역대 처음으로 7만원을 돌파하며 22.22% 뛰어오른 것이 이 전 회장 자산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주식부자 3위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서 회장 지분 가치는 8조731억원으로 65.06%(3조1818억원)나 증가해 증가율에서 10위권 내 부자 중 단연 1위였다. 셀트리온은 코로나 항체치료제 ‘CT-P59’ 글로벌 임상 2상 환자모집과 투약을 마쳤고 긴급사용 승인을 조만간 신청하리라는 소식 등에 힘입어 주가가 40.48% 증가했다. 서 회장은 주식부자 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조3408억원)과 격차를 2700억원 미만으로 바싹 좁혔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1197억원)의 주식재산 증가율이 28.27%(6876억원)로 10위권 중 2번째로 높았다. 최 회장의 주식부자 순위는 9위로 한 달 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조9744억원)도 주식재산을 13.33%(5851억원) 늘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4조8690억원)을 제치고 4위로 한 계단 순위를 높였다.

올해 대표적인 비대면 종목으로 부각돼 급등했던 카카오와 넷마블은 이 기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가운데 김범수 의장(8.34%)과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6.45%)의 주식재산 증가율도 상대적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