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전략경영실을 해체했다.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확정되면서 그룹 해체 수순을 밟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7일 임원 정기 인사와 함께 그룹 전략경영실을 해체했다. 전략경영실은 1994년 8월 회장 부속실 산하 비전준비팀으로 설치됐다. 비전준비팀은 이후 ‘비전경영실'을 거쳐 ‘전략경영실'로 명칭이 바뀌었다.

전략경영실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그룹 경영 실패의 원인으로 거론됐다. 금호그룹이 무리한 사세 확장을 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유동성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인수되면 금호그룹에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남는다. 금호그룹은 공정위 대기업 그룹 지정 기준인 자산 5조원에 미치지 못해 중견기업으로 규모가 축소된다. 규모가 크지 않은 두 회사를 통합 경영할 필요가 사라져 전략경영실도 없앤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은 각각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당분간 아시아나IDT 사장직을 유지하다 금호고속 또는 금호산업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