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글로벌 100대 기업에 진입한 한국 기업이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발표한 ‘국제 비교로 본 우리 기업의 신진대사 현황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글로벌 100대 기업(매출·자산·시총·순이익 등 종합해 산출)에 새로 진입한 기업이 미국 9곳, 중국 11곳, 일본 5곳이었지만 한국은 한 곳도 없었다. 지난 5월 발표된 올해 순위에서도 미국 37곳, 중국 18곳, 일본 8곳이 100위 안에 포함됐지만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16위)가 유일했다.

또한 대한상의가 포브스의 ’2020년 세계 억만장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억달러(1조900억원) 이상의 자산가 중 자수성가 기업인 비율은 한국이 57.1%로 미국(70%)·중국(98%)·영국(87%)·일본(81%) 등 주요국보다 크게 낮았다. 글로벌 평균은 69.7%였다.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술에 기반한 창업이 늘고 자수성가 기업인이 많이 나와야 투자와 혁신이 촉진된다”면서 “신산업·스타트업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제약하고 있는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