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42) 회장이 최근 그룹 최고 경영진과 회의에서 민첩한 조직 운영과 고객 중심의 질적 성장을 새해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구 회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선호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양(量)보다는 질적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구 회장은 지난 10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권영수 ㈜LG 부회장 등 핵심 임원 40여 명과 화상으로 신년 경영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LG는 매년 정기 임원 인사 이후 최고위 전략회의를 해왔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화상으로 진행했다.
구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품질과 환경, 안전을 강조하며 “내 가족이 쓰는 제품, 내 가족이 일하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자”며 “사장단부터 솔선해 달라”고 했다. 지난 5월 LG화학 대산공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 회장은 LG 각 계열사에 대해서는 연구·개발과 상품 기획, 디지털 전환 관련 전문 인력도 보강할 것과 수직적 구조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 문화를 주문했다. LG 관계자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려, 외형 대신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찾자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