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28일 이틀간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쌍용차가 29일 가동 재개에 나섰다. 쌍용차는 21일 법정관리 신청 이후 부품 공급을 거부하던 5사 중 현대모비스·S&T중공업 등 2사가 이날부터 공급을 재개하면서 오전부터 공장을 일부 돌리기 시작했다. 또 이날 오후 나머지 부품사들도 쌍용차가 이미 계약한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재고 부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연말까지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 이후의 부품 공급 여부는 확정되지 않아 새해 공장 가동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이틀간의 가동 중단으로 1300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한편 지난 28일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가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법인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년 2월 28일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2개월간 정상 영업을 하면서 채권자들과 만기 연장 협의를 이어갈 수 있고, 이 기간을 1개월 더 연장 신청할 수 있다.
쌍용차 최대주주 마힌드라는 이 기간 내에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유치 협상을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HAAH가 신규 투자금을 투입하고 미국 유통망을 활용한 판매 확대에 나서면 쌍용차는 기사회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협상의 성공 여부는 인도 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HAAH가 쌍용차 지분 74.6%를 가진 마힌드라에 지분을 30%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인도 규정은 해외 투자 기업의 지분 25% 이상 매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마힌드라는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도 정부의 허가를 압박하고 있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마힌드라는 경영권을 박탈당하고 주식은 소각될 수 있어 손해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