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연기하기로 했다. 앞서 2019년 12월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적립·공제율 변경, 우수 회원 등급 개편을 확정하고 올해 4월부터 새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코로나 사태로 사실상 해외 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을 고려해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 도입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한항공의 국제선 운항률은 10%대에 머물렀다”면서 “마일리지를 쓸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마일리지 제도를 개편할 경우 소비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도입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마일리지 사용 기준이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뀐다. 그 결과, 단거리 노선의 경우 항공권 구매에 필요한 마일리지가 현 제도에 비해 감소하지만, 장거리 노선의 경우엔 기존 대비 마일리지를 20~80%가량 더 사용해야 한다. 제도가 바뀌기 전 장거리 노선 항공권 구매에 마일리지를 쓰려고 했던 소비자들은 “코로나 사태로 발이 묶여 마일리지를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새 제도 도입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대한항공은 조만간 마일리지 제도 개편 연기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6월에도 대한항공은 2020년 말 소멸 예정이었던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10년에 적립한 마일리지는 유효기간(10년)이 만료되는 지난해 말 사라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를 감안해 올해 말까지로 유효기간을 연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