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 문은 지난해보다 더 좁아질 전망이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수시 채용을 도입하는 것도 채용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말 기업 212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65.4%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응답은 28.5%였고, 채용을 늘리겠다고 한 기업은 6.2%에 불과했다.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취업 포털 사람인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기업 485곳 중 34%가 올해 상반기 채용 시장 이슈로 ‘채용 규모 축소’를 꼽았다.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취업 문턱이 높아진 만큼 취준생들도 전략적으로 면접을 준비하고 직무 역량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LG전자의 최준희 인재확보팀장은 “수시 채용은 직무·직군별로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영어 성적 같은 단순한 스펙 쌓기보다는 직무에 맞는 경험과 역량을 쌓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원한 회사와 직무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어떤 준비를 해왔고 입사 후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드러내면 좋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수시 채용을 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인사 담당자는 “면접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질문하기 때문에 지원자가 풍부하게 대답할 수 있는 소재를 깊이 있고 자세하게 쓰는 게 도움이 된다”면서 “졸업 후 일정 기간 취업을 하지 못해 공백이 있는 경우에는 면접에서 이 기간 동안 미래를 착실히 준비했다는 인상을 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현대자동차 인사 담당자는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전략과 관련된 과목을 수강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식과 기술·트렌드를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