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2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식’에서 참석자들이 지정서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송하진 전북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성윤모 산업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가 2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식’을 개최하고, 경기도 용인(반도체), 충북 청주(이차전지), 충남 천안 등(디스플레이), 전북 전주(탄소 소재), 경남 창원(정밀기계) 소재 5개 단지를 소부장 특화 단지로 지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이재명 경기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김경수 경남지사와 특화 단지 참여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5개 소부장 특화 단지에 대한 지정서 수여와 특화 단지 지원단 출범식, 간담회가 열렸다. 정부와 지자체, 단지별 소재 기업들이 특화 단지 육성 비전을 공유하고, 글로벌 첨단 클로스터 도약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핵심 소부장 분야 국내 최고 단지 선정

소부장 특화 단지는 반도체·이차전지 등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산업 관련 가치사슬이 소재부터 완성품까지 집적화된 단지로, 일본의 수출 규제와 코로나 팬데믹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소부장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고, 첨단산업의 세계 공장화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공모에 신청한 12개 단지를 대상으로 두 차례 평가위원회와 민·관 합동 전략 컨설팅을 거쳐 5개 단지를 선정하고, 지난달 26일 제6차 소부장 경쟁력 강화 위원회 의결을 받아 이날 산업부 장관이 공식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5개 소부장 특화단지는 반도체·디스플레이·기초화학·전기전자·기계금속·자동차 등 6대 주력 산업에 특화돼 전략적 육성이 시급한 단지로, 국가 산업 전략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특히 국내 수출 1위 반도체를 비롯한 각 산업은 높은 세계 점유율과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관련 기술 확보 등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한 분야다.

이 특화 단지는 핵심 소부장 분야를 선도하는 앵커 대기업을 중심으로 40~100여개 협력 기업과 산·학·연이 집적해 ‘밸류체인 완결형 단지’로 성장이 유망하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특히 앵커 대기업은 상생펀드 조성, 테스트베드 제공, 기술 이전 등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기업을 지원하는 등 공급망 전 주기에 걸쳐 기술·정보·인력 등 기업 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첨단산업 기지 육성 맞춤형 지원

정부는 지자체와 앵커 대기업, 협력 기업과 협조해 5개 특화 단지가 글로벌 첨단산업 기지로 성장하도록 맞춤형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단지별 기업분포·기술·인프라 등에 대한 체계적 밸류체인 분석을 통해 취약 분야를 파악하고 가치사슬 완결을 위한 보완 사항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R&D에서 사업화까지 수요·공급기업 간 파트너십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수요·공급기업 공동 R&D는 정책 지정 과제로 추진하고, 240곳 테스트베드센터를 통한 실증·양산평가 등 사업화를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특화 단지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현장 기술을 지원하고, 단지별 맞춤형 투자 유치 전략을 수립, 인센티브 확대 등 다각적 지원 방안을 검토해 밸류체인 완결형 단지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화 단지 조성 과정에서 기업 애로, 정책 건의 등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특화 단지 지원단’을 상시 소통 창구로 활용해 공동 기반시설 설치 지원,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한 스마트 밸류 체인, 규제 하이패스 등 지원단을 통해 수렴된 단지별로 필요한 지원 사항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성 장관은 이날 인사말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성장 동력 제고와 미래 혁신산업 선도의 핵심은 소부장 가치사슬 확보이며, 소부장 특화 단지가 그 출발점”이라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지자체장들은 5개 특화 단지를 글로벌 일류 클러스터로 키우기 위해 산업적·지역적 특성에 맞는 육성 전략을 수립하고, 정부와 협력해 다양한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