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경기 안성 일죽시장에서 스마트 상점 기술 도입 등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서울 중랑동부시장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코로나 감염증 확산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다. 임차료 등 고정비도 감당하기 힘들어 폐업까지 고려했었다. 그때 만난 것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이었다. A씨는 소진공이 지원하는 스마트 기술 도입 사업을 통해 500만원 상당의 ‘스마트 미러’를 지원받았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돼 있는 스마트 미러는 고객이 거울을 보면, 거울이 고객의 피부 상태를 바로 분석해 최적의 화장품을 추천해준다. 이 같은 신기술 덕분에 끊겼던 고객의 발길이 다시 이어졌고, 지난해 11월 스마트 미러를 도입한 이후 매출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소진공이 국내 640만 소상공인들의 경쟁력과 자생력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섰다. 소진공은 소상공인들의 창업과 성장, 재도전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자금과 교육, 컨설팅 지원에 판로 개척까지 돕고 있다. 소진공은 특히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소상공인이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스마트화’ 지원 사업을 통해 한국판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스마트 시범 상가 중 하나인 서울 성대전통시장 내 안경점에서 스마트미러를 사용해 보는 모습.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소진공, IoT·VR·AR 등 현장에 접목

소진공은 사물인터넷(IoT)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소상공인 경영 현장에 접목해 소상공인 영업 현장의 서비스와 마케팅을 혁신하는 ‘소상공인 스마트상점 기술 보급 사업’을 지난해부터 도입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소상공인 점포가 모여 있는 전국 주요 상권에 스마트상점을 조성하는 ‘스마트 시범상가’를 조성하고, 상가 안의 소상공인 점포의 업종과 특성에 맞는 스마트 기술을 도입했다. 소진공은 지난 한 해 전국에 55곳의 스마트 시범 상가를 조성, 4025개의 스마트상점을 육성했다. 소상공인 상점에 비대면(모바일·QR코드 등)으로 주문·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오더, 디지털 메뉴 보드 등 총 23개의 신기술 도입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공개 모집, 지자체 추천 등을 통해 스마트 미러, 키오스크, 서빙 로봇 등 230개의 스마트 기술을 발굴, 소상공인에게 분야별·업종별로 적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소진공은 소상공인이 밀집한 상권을 스마트 시범상가로 지정, 스마트 기술을 집중 도입해 전국 확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스마트상점가는 복합형 40곳, 일반형 60곳 등 총 100곳을 선정·지원할 계획이다. 복합형 상가에는 업종과 특성별로 적용 가능한 스마트 기술과 스마트 오더를 지원하고, 일반형 상가에는 스마트 오더를 지원한다. 복합형으로 선정된 상가에서 영업 중인 소상공인 점포는 소진공이 제공하는 스마트 기술 풀(Pool)에서 희망하는 기술을 자유롭게 선택·도입할 수 있다. 기술 도입 비용을 국비 지원 70%로 최대 455만원까지 지원한다. 복합형과 일반형에 모두 지원되는 스마트 오더는 국비 지원 100%로 최대 35만원까지 지원한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진출과 우수 소상공인 발굴을 위해 소셜커머스 등에서 전담 셀러들이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 제공

◇중기유통센터, 라이브 커머스 지원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소비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판로 지원 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중·소상공인 라이브 커머스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온라인 플랫폼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소개·구매하는 새로운 유통 방식이다. 온라인의 편리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듯 판매자와 실시간 소통하며 소비자의 참여를 극대화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소상공인의 상품 판매를 지원하는 미디어 플랫폼 ‘가치삽시다’에서 매주 월·수요일 진행되는 라이브 커머스 ‘가치Day’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12월까지 총 131회 라이브를 진행해 중·소상공인 350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했다. 올 1~2월에는 위메프와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하는 5주 기획 특집으로 ‘먹어야 산다’ 특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 1~3월에는 메프·그립·11번가·티몬과 함께 라이브 커머스를 운영했다. 올해는 기존의 ‘가치Day’를 발전시켜 더 많은 소상공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간 600회 방송, 소상공인 100사를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소상공인 직접 제작 라이브’를 시범 운영해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을 지원한다. 소상공인이 직접 라이브를 제작하면서 본인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쇼호스트 역할이나 홍보·대본 등을 중기유통센터가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중기유통센터는 라이브 커머스 전문 플랫폼인 ‘그립’과 협업해 진행할 예정이다. 중기유통센터는 “소상공인의 라이브 커머스 참여를 적극 지원해 디지털 판로를 넓혀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