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올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항공·해운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14일 1분기 매출 1조7498억원, 영업이익 12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작년 1분기 657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델타항공, 일본 JAL, 독일 루프트한자 등 글로벌 주요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화물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화물 사업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물동량 증가로 항공 화물 운임도 급등했다.

만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HMM도 1분기에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2조4280억원을 기록했다. HMM 관계자는 “아시아~미주 노선 포함 전 노선의 운임이 상승했고 물동량도 증가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화는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6% 증가한 84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1.2% 감소한 12조8382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한화솔루션은 건축자재, 포장재 등의 원료인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이 개선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방산 분야에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한전은 1분기 매출이 15조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2.8% 증가한 571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유가와 석탄 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