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를 의결했다. 수년간 이어진 영업손실로 악화한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판교 R&D센터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와 우선주를 5분의 1인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무상감자 후 회사의 납입자본금은 기존 3조1505억원에서 6301억원으로 줄어드는데, 감자로 인한 납입자본금 감액분 2조5000억원이 자본잉여금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회계상 자본잠식을 벗어날 수 있다. 납입자본금과 잉여금으로 구성된 자본총계가 납입자본금보다 적은 상태가 자본잠식이다. 삼성중공업은 8월 중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무상감자 직후 자본금을 확충하고자 발행 주식 총수를 8억주에서 15억주로 늘리기로 했다. 향후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무상감자,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14분기 연속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도 5068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상태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임시 주총에서 “이번에 추진하는 감자와 증자는 엄혹한 경쟁 현실에서 도태되지 않고 사업 경쟁력을 지켜나가기 위해 결정한 선택”이라며 “반드시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