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임직원들이 1억 걸음을 달성하면 캠코가 1억원을 기부하는 ‘1억 걸음 기부’ 캠페인. 지난 5월 동안 문성유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320여 명이 참여했다. / KAMCO 제공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KAMCO)는 탄소 중립에 적극 부응하고 ESG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작년엔 문성유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뉴노멀 포스트 코로나 선도를 위한 코로나 위기 극복 위원회’를 신설했다. 올해는 외부 전문 컨설팅을 고용하는 한편, ESG 경영위원회를 전담 조직으로 설치했다. 캠코형 ESG 표준 모델 정립과 ESG지수 개발도 시작했다.

◇ESG 채권 발행 통한 사회 책임 투자 강화

캠코는 지난 16일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사회적 채권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관리 체계를 구축, 2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채권을 발행했다. 2023년까지 3조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ESG 채권은 크게 지속 가능 채권(Sustainability Bond)과 녹색 채권(Green Bond), 사회적 채권(Social Bond)으로 나뉜다. 캠코가 발행하는 채권은 지속 가능 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녹색 채권과 사회적 채권이 결합된 사회적 책임 투자 활성화를 위해 발행하는 특수 목적 채권이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①가계·기업 등 코로나19 피해 업종 금융 지원 ②국·공유지 활용 제로 에너지, 스마트 청사 건립 ③노후 건물 그린 리모델링 등에 쓰인다. 캠코는 ESG 채권 검증을 거쳐 올해 1조3000억원, 내년 7000억원, 2023년 1조원 등 2023년까지 총 3조원의 ESG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ESG 경영 통해 ‘착한 기업’ 지원

캠코는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Sale&Lease Back), DIP 금융 등 기업지원 프로그램 대상 기업 선정평가를 할 때 심사항목에 청정 기술, 에너지 효율 등 친환경 평가 항목을 새롭게 도입했다.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은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의 부동산을 매입한 뒤, 해당 기업에 재임대해주고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중장기 구조 개선 노력을 지원하는 제도다.

DIP 금융은 기존 경영진이 법률상 관리인으로 선임(DIP·Debtor in Possession)된 회생기업에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반면 경영자가 자금 횡령 등 물의를 일으켰거나 세금을 체납한 경우엔 지원을 사전에 차단토록 했다.

국내 해운 회사의 선박 인수 심의 기준에 해양 환경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평가하는 항목과 평가 기준도 추가했다. 공인 안전 설비 증서 점검, 운항 지역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해운사가 안전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글로벌 해양 환경 규제에 대응, 이를 준수한 해운사가 새로 건조한 선박 2척을 시범 사업 삼아 인수하기도 했다.

‘1억 걸음 기부’ 캠페인을 추진했다. 임직원이 1억 걸음을 달성하면 캠코가 1억원을 기부하는 매칭그랜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문성유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320여 명이 참여, 1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지난 7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유엔군 희생자 참배와 작년 태풍으로 훼손된 수목을 새로 심는 공원 환경 정비 등에 쓰였다.

캠코는 폐기 대상 수목을 기부받아 유휴 국유지에 심어 정원으로 관리하거나, 필요할 땐 개인이나 단체에 제공하는 ‘나무 지킴 치유 정원’도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협력사에서 사용한 페트병을 친환경 가방이나 의류 제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시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문성유 캠코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공공 기관으로서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끌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