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은 태양광·수소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를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포함, 내년부터 5년 동안 2조8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 수소 사업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1월 한화솔루션은 출범 1주년을 맞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을 위한 ‘글로벌 GES(Green Energy Solution) 사업부’를 신설했고, 기존 ‘수전해 기술 개발팀’을 ‘수소기술연구센터’로 확대·개편했다. 신설된 ‘글로벌 GES 사업부’를 통해 태양광뿐만 아니라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도 진출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 사업의 역량을 강화시켜 2025년엔 연간 5조원의 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태양광과 그린 수소 분야에서 국내외 250여 명도 채용할 계획이다. 차세대 태양광 제품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수소 고압 탱크, 수전해 분야의 R&D 인력이 대상이다.
한화솔루션은 정보 기술(IT) 기반의 고부가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도 꾀하고 있다. 사용자의 전력 소비 패턴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최근 인수한 미국 소프트웨어(SW) 업체 그로잉 에너지 랩스(GELI·젤리)를 활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재원 중 2000억원을 그린 수소 분야에 투자할 계획도 갖고 있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개발하고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 인수·합병(M&A)에도 나설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말 미국 고압 탱크 업체 ‘시마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 외에도 시마론이 기술을 보유한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 항공 우주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할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항공 우주 사업 부문 종합 상황실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와 최근 지분을 인수한 쎄트렉아이의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팀장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맡았다. 김동관 사장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기 임원과 쎄트렉아이 무보수 등기 임원에 선임됐다.
스페이스 허브의 중심은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다. 한화시스템의 통신·영상 장비 분야 전문 인력도 향후 투입된다. ㈜한화의 무기 체계 분야 전문 인력, 쎄트렉아이 인력도 참여시킬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에 쎄트렉아이의 위성을 싣고 한화시스템의 통신 체계를 탑재하는 식으로 우주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작년 12월 전자식 위성 통신 안테나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의 기술 벤처 기업 카이메타에 3000만달러를 투자,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카이메타의 위성 안테나 제품에 대한 한국 시장 독점 판권을 확보하고, 차세대 전자식 위성 통신 안테나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6월 영국 위성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 솔루션도 인수, 한화페이저를 설립하기도 했다.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저궤도 안테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개인 항공기(PAV) 기업 오버에어사에 300억원을 투자,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했다. 2025년부터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사업을 본격 시작하기 위한 것이다.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공동 개발한 에어택시 버터플라이는 활주로가 필요 없고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타입(eVTOL)으로 효율이 높고 소음도 적으며 대기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으로 설계됐다.
작년 1월엔 프랑스 토탈과 합작회사를 설립,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 사업을 공동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합의했다. 프랑스 토탈은 2019년 1762억달러(약 195조원) 매출을 달성한 기업. 합작회사를 통해 2025년까지 35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영국 롤스로이스사에서 전 세계 최초로 양산 적합성 자체 검토 및 승인 자격을 획득했다. 항공 엔진 부품이 본격 양산·공급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품질 검증 및 승인 절차 권한을 롤스로이스에서 위임받은 것. 이를 통해 관련 절차를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