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점차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맞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탄소 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 증가량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감축해 미래 탄소 배출량을 현재 수준보다 대폭 줄일 계획이다. 목표 저감량 상당 부분은 신사업 진출로 달성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3월 블루수소·화이트바이오·친환경 소재 분야를 3대 미래 사업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블루수소는 그레이수소(천연가스 추출 수소나 부생수소) 추출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 배출을 줄인 수소다. 그레이수소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만들어 단가가 비싼 그린수소와 비교해 각각 친환경성과 경제성이 뛰어나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4일 국내 최대 액체 탄산 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칼과 충남 대죽일반산업단지에서 액체 탄산 생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인근 대산공장 내 수소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연간 20만t의 탄산가스를 원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수요처인 선도화학과도 협력을 강화해 이 업체들에 공급하는 탄산가스 규모를 지난해 9만t 수준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연간 36만t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산가스를 전량 회수·활용할 수 있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100% 블루수소를 생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탄산가스를 활용한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연구기관, 협력 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2년 상반기부터 이 기술들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대표는 “블루수소, 친환경 소재, 화이트바이오 등 3대 미래 사업을 통해 기존 정유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2030년까지 영업이익 기준 30%까지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