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1일 자정 서울 송파구의 스타트업 더파머스 창고에서 직원들이 새벽 동안 배송될 고객들의 먹거리를 분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김지호 기자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하고 향후 기업공개(IPO)는 한국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작년 시리즈E 투자 유치 후 약 1년만에 2.6배 오른 2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컬리가 받은 누적투자금액은 이번 투자까지 포함해 6400억여원에 이르게 됐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와 DST 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이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약 520억달러(59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수준 자산운용사 밀레니엄 매니지먼트가 추가됐다. 또 컬리의 샛별배송 등을 책임지기로 하고 지난 4월 업무협약(MOU)을 맺은 CJ대한통운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간 해외증시와 한국증시 상장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었던 컬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한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컬리 관계자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상품 생산자·판매자가 모두 국내에 있는 만큼 한국 증시 상장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컬리는 이번 투자금액을 기술 개발에 주로 투입하기로 했다. 상품 발주, 재고관리, 주문처리, 배송 등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제고하기 위해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을 지난 5월 충청권까지 확대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남부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컬리는 창사 이래 매년 두자리수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작년엔 95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두배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작년에만 280만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했으며 올해 5월말 기준 누적가입자 수 800만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