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85만명을 보유한 유명 IT 유튜버 ‘잇섭’(ITSub·본명 황용섭)이 ‘갤럭시Z폴드3’(이하 ‘폴드3’) 광고를 거절하고 찍어둔 리뷰 영상을 폐기한 진짜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잇섭은 페이스북을 통해 완성한 리뷰 영상 폐기하고 ‘폴드3’를 직접 구매해 재리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른바 ‘삼성빠’(갤럭시 마니아)들은 잇섭이 ‘악성 리뷰’를 할 거라며 그를 비난했다. 일부는 그의 소셜미디어에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IT 유튜버 ‘잇섭’/잇섭 유튜브 영상 캡처.

잇섭은 18일 페이스북에 ‘제품 결함’ 때문에 광고를 거절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삼성 측에서 두달 전 연락이 왔고, 폴드3 브랜디드 광고를 하기로 했다. (광고) 거절 이유는 결함이나 제품에 실망해서가 아니다. 그런데 제품에 만족했냐고 물어보신다면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다.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만큼 충분히 써 보지 못했다는 게 정확하다. 추천도 비추천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평소 제품 광고 리뷰 영상을 제작할 때 여러 테스트를 거친다는 잇섭은 삼성 측으로부터 ‘보안이 심해 기기를 충분히 써 볼 수 없다’, ‘자세한 테스트는 정책상 불가하다’는 지침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11일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 이후 공개된 국내외 리뷰 영상에서는 잇섭이 거절당한 기기 테스트를 더 깊이 있게 다뤘다.

잇섭은 “제가 그동안 가이드라며 지침을 받았던 건 사실이 아니었다. 만들어놓은 제 영상이 반쪽자리 영상이 된 거다. 만약 제가 인지 못한 결함이나 단점이 나오게 된다면 아무리 큰 장점이 있어도 추천하기는 어려운 거다. 따라서 제 신뢰도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여겼고, 아무리 광고지만 결국 이대로 영상을 내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잇섭에게 언팩 종료 이후 일주일 뒤에 리뷰 영상을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잇섭은 “삼성 직속 광고를 받은 크리에이터에게 전세계 똑같이 적용되는 삼성의 ‘글로벌 엠바고’라고 전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언팩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유튜브에는 리뷰 영상이 쏟아졌다.

잇섭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크리에이터에게 시간은 생명이어서 이 부분을 많이 강조하며 진행했는데, 이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글로벌 엠바고’라고 하니까 준수해야지라고 생각했던 제게는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었다”라고 했다.

아울러 잇섭은 “제가 광고를 거절해서 아마 폴드3에 대해 나쁜 리뷰를 할 거라고 예상한 분들도 계시지만 처음부터 좋은 것은 좋다,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할 생각이었고 그건 어떤 기계를 리뷰하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고 거절 후 바로 다음 날 제 소속사를 통해 삼성 담당자분께서 사과해주셨고 제가 건의한 의견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며 “앞으로 유료광고여도 더 솔직하게 얘기하고 충분히 사용해본 후 광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리라 희망을 가져보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