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8월에 나란히 신규 백화점을 열고 경쟁에 나섰다. 공략 지역은 다르지만 누가 더 많은, 럭셔리한 브랜드를 입점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20일 개점한 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찾은 시민들이 백화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개점한 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찾은 시민들이 백화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20일 개점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아쉬운 명품관

스타트는 롯데가 먼저 끊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20일 오픈했다. 연면적 24만6000㎡로 경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동탄점은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8개 층으로 구성됐으며 해외 패션, 여성, 남성, 키즈 등 약 500개의 패션 매장을 갖췄다.

하지만 입점된 명품 브랜드는 경쟁 점포인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비교했을 때 다소 아쉽다. 우선 백화점의 급을 결정짓는 명품 3대장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빠졌다. 판교점에는 루이비통이 입점돼 있다.

최근 동탄 커뮤니티에서 유출된 동탄점 1층 배치도에는 크리스찬 디올, 보테가베네타, 구찌, 티파니앤코 등 인기 명품 브랜드명이 적혀 있어 기대를 모았었는데 해당 브랜드들도 입점되지 않았다.

동탄점에 입점된 명품 브랜드는 펜디, 델보, 로에베, 돌체앤가바나, 알렉산더맥퀸,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토즈, 몽클레르, 막스마라 등이다. 현재 프라다와 버버리는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생로랑, 톰포드는 오픈 예정이다.

현재 동탄점은 다른 명품 브랜드들과 입점 협의 중이며, 특히 루이비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에루샤 빠졌지만…크리스찬 디올 입점 예정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조감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조감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은 27일 개점을 앞두고 있다. 대전점에도 ‘에루샤’는 없다. 경쟁 점포인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에는 루이비통이 있다. 대신 대전점은 타임월드점에 없는 크리스찬 디올이 입점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점에 입점된 주요 명품 브랜드는 구찌, 펜디,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셀린느, 톰포드, 발렌시아가, 토즈, 발렌티노, 몽클레르, 페라가모, 버버리 등이다.

이밖에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는 편집 매장인 분더샵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가 열광하는 신(新) 명품 브랜드 아크네, 마르니, 르메르, AMI, 메종키츠네, 질샌더, 메종마르지엘라가 들어선다.

대전점 역시 ‘에루샤’ 매장 유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루샤 매장의 경우 백화점 개점 초기부터 문을 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백화점 실적 등을 보고 입점 여부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에르메스 입점을 확정 지었다. 내년 오픈이 목표다. 샤넬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