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청년 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우선 청년 구직자와 IT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싸피)’를 대폭 확대한다.

사진 /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 SW아카데미에서 개발자 육성을 위한 온라인 아카데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1.8.23. / 고운호 기자

2018년 처음 시작한 SSAFY는 인문계 졸업생 등 소프트웨어 비(非)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삼성 내부적으로도 가장 성공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약속한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이 부회장은 2019년 광주 SSAFY 교육 현장을 방문했을 정도로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현재 1년에 1250명씩 뽑는 교육생을 내년 1700명, 2024년 1800명으로 늘리고 SSAFY캠퍼스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18년 서울·대전·광주·구미지역의 4개 캠퍼스로 시작한 SSAFY는 지난달 부산에 부산·울산·경남 캠퍼스를 새로 만들었다. 삼성 관계자는 “전국 권역 어느 곳에서나 SSAFY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캠퍼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SAFY는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기업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삼성은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교육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해 경제적 부담 없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SSAFY에 투입하는 금액은 연간 850억원 수준이다.

SSAFY 과정에 지금까지 2087명이 거쳤다. 이 가운데 1579명이 삼성전자·LG CNS·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IT 기업과 은행권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재계 관계자는 “취업 준비생과 기업의 필요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선순환 모델이라는 점에서 다른 기업에도 널리 확산되면 좋을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 밖에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 분야를 선도할 박사급 인력 양성을 위해 주요 대학에 계약학과와 연합 전공을 신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