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백신/AP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번 주부터 미국 모더나의 mRNA(전령 RNA) 방식 코로나 백신 시제품을 생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백신 공급 부족 상황에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재계와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르면 25일부터 인천 송도 공장에서 모더나 백신의 위탁 생산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원료인 mRNA를 지방 입자로 감싼 원액을 모더나사로부터 제공받아 병입하는 공정을 진행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부터 약 3개월간의 시험 생산 과정을 거쳐 이번에 시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이렇게 생산된 시제품은 모더나사의 자체 품질 검사를 통과해야 하고 우리 정부 허가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시제품 양산에서부터 본격 생산까지 보통 두 달 가까이 걸리는데, 이 기간을 어떻게 단축할지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중요한 과제”라며 “이르면 10월 초쯤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생산하는 백신 물량이 어느 정도 국내에 공급되느냐는 것이다. 당초 초기 생산 물량 중 100만회분 정도를 국내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는데, 그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백신 공급의 안정성과 유통 과정의 효율화 측면에서 삼성의 위탁 생산 물량을 국내에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모더나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백신 위탁 생산물량 배분권은 전적으로 모더나 측에 있지만, 삼성이 국내 도입 물량 확대를 위해 위탁 생산 수율을 높이고 생산 시기를 앞당기는 등 총력전을 펼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