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러 가거나 청소할 때 신던 고무장화를 신은 채로 돼지 족발의 핏물을 빼는 동영상이 공개되자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점주는 “관리가 소홀했다”고 사과하면서도 “해당 영상은 직원으로 일했던 중국 교포가 고의적으로 촬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족발 프랜차이즈 ‘가장 맛있는 족발’은 30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가맹점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고객을 비롯한 당사 점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손이나 기계로 족발의 핏물을 빼라는 게 본사 지침이지만 경기도 오산의 한 업소에서는 편하다는 이유로 장화 밟기를 했다며 이 모습을 담은 제보 영상이 이날 오전 방송됐다. 직원들은 방송사에 “고무장화를 신고 가게 밖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청소한 뒤 그 상태 그대로 핏물 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본사는 “관리감독 부족으로 벌어진 일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반성하며 방송에서 언급된 핏물 제거 공정에 대해서도 본사에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더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각 매장에 새로운 설비도입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보는 당사가 파악한 바로는 해당 매장의 직원이 점주에게 급여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점주가 허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악의적으로 연출해 촬영 및 제보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점주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1월 이틀 정도 근무한 중국 교포 A씨가 일하던 모습을 또 다른 중국 교포 B씨가 찍은 영상이다. 점주는 이 모습을 발견한 후 A씨를 그만두게 했다고 한다. 6개월이 지난 지난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매출이 급감하고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점주는 B씨에게 근로시간 단축과 월급 조정을 권유했다. B씨가 이에 반감을 갖고 해당 동영상을 자신에게 보여주면서 협박을 하고, 노동부에 신고했다는 게 점주 측의 주장이다. 그 근거로 매장에서 모자를 쓴 남성이 휴대전화를 보여주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도 올라왔다.
점주는 “A씨가 의도적으로 장화를 신은 채 핏물을 뺐고, B씨는 고의적으로 촬영한 후 협박했던 것”이라며 “전 조리 과정을 관리·감독해야 할 제가 관리를 소홀히 한 점에 대해 고객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사를 비롯해 전국 가맹점주 여러분에게 끼친 피해에 책임을 지고 점주의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본사는 “점주와 직원 간 다툼 또한 이유나 변명이 될 수 없기에 구체적인 개선안을 수립해 변화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전국 가맹점의 관리와 재교육을 모두 마치기 전까지는 더 이상의 신규 가맹은 받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