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1드론쇼 코리아'에서 'SK E&S-수소드론 협력관'을 찾은 SK E&S 추형욱(오른쪽) 사장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은 전기차 배터리와 부품·소재, 수소, 신재생에너지에서 미래 동력을 찾고 있다.

투자전문회사인 지주사 SK㈜는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리튬메탈(Li-Metal)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 5월에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사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 40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창업자 치차오 후 CEO(최고경영자)에 이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SK㈜ 관계자는 “솔리드에너지는 2012년 미국 MIT 연구소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기업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미국 보스턴과 중국 상하이에 연구소와 시험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3월 GM과 공동 연구 계약까지 체결해 상업화에 가장 근접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사로 꼽힌다”고 말했다. 솔리드에너지가 미국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면 SK㈜가 보유한 지분 가치 또한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렌터카는 ‘안전하게 오래 쓰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서 쌓아온 배터리 분석 역량과 SK렌터카의 자동차 통합 관리 설루션인 ‘스마트링크’를 결합해 설루션을 제작했다. 전기차가 운행·정차·충전하는 모든 상황에서 나타나는 배터리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24시간 분석해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의 생로병사 전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설루션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김유석 마케팅본부장은 “모니터링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 소비자들이 보다 오랜 기간 양질의 배터리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할 방침”이라며 “전기차 배터리가 수명을 다한 후에는 친환경적인 배터리로 재사용해 성숙한 BaaS(Battery as a Service) 생태계 구축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E&S는 수소, 신재생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4월엔 국내 수소드론 전문기업인 엑센스, 하이리움산업 등과 함께 액화수소드론 분야 공동 연구 개발에 나선다고도 밝혔다. 수소사업 추진을 위해 총 18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SK E&S는 자사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드론 전문 중소·벤처기업들의 액화수소드론 연구 개발을 지원하고 조기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SK E&S 관계자는 “최대 1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액화수소드론은 30분 이상 비행이 어려운 리튬이온 배터리 드론이나, 2~3시간 비행이 가능한 기체수소드론과 비교해 시간 측면에서 장점이 탁월하다”며 “원거리 관제, 위험시설 모니터링, 수색·구조, 도서·산간 지역 택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