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 초안’에서 밝힌 수소를 수입하려면 수소의 액화·운송·저장에만 60조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50년 수소 2390만t을 호주 등에서 수입하려면 수소 가격은 별도로 하더라도 수입 수소의 액화·수송·저장에만 66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탄소 중립 초안에서 2050년까지 에너지·산업·수송 등에 필요한 수소량이 2750만~2920만t에 달하고, 이 가운데 80~82.4%인 2200만~2390만t을 호주·중동·러시아·북아프리카에서 수입하는 안을 제시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수소 액화에는 천연가스 액화에 드는 에너지의 약 40배가 필요하다. 2390만t의 수소를 액화하려면 286.8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이 필요한데 이는 지난해 한전이 판매한 전력량(509.3TWh)의 절반이 넘는 양이다. 수소를 액화하는 데만 국내 소비 전력의 절반 이상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뜻이다. 가스공사는 전기 요금만 31조5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대규모 액화수소 운송 기술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대규모 액화수소 운송 선박 개발은 기술적 난도가 높고, 현재 기술 개발 중으로 운송 비용 추산은 어렵다”면서도 수소위원회 추정을 적용하면 2390만t 운송에 28조7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가스공사는 “현재까지 수소 저장·이송 방법 중 탁월하게 경제성을 확보한 기술은 없다”며 수소 저장과 수출입 터미널 건설 등에 총 5조819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