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리’로 분류되는 3040세대(30~49세) 고용률이 계속 감소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국 중 30위를 기록했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의 통계청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3040세대 고용률은 76.2%로, 독일(85.8%), 일본(85.1%), 영국(85.1%), 프랑스(81.9%) 등 주요국과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국가들은 2015년과 비교해 지난해 3040세대 고용률이 소폭 높아졌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감소했다. 독일과 프랑스 0.9%포인트, 일본 2.7%포인트, 영국 2.1%포인트씩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0.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3040은 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하고 업무 생산성이 높은 세대이며, 동시에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연령대”라며 “이들의 낮은 고용률은 우리 경제 전체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3040세대 취업자 수도 2015년 1262만1000명에서 지난해 1171만명으로 감소했다. 업종별로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2019년 대비 3040 취업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으로 7만6516명이 감소했다. 그다음으로 교육서비스(-7만1102명), 도·소매업(-5만3743명), 제조업(-5만406명)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구직을 포기한 사람도 대폭 증가했다. 한경연이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040세대의 구직 단념자는 2015년 12만9258명에서 2020년 17만1358명으로 늘었다. 특히 2018년부터 증가세가 두드러져 2년간 연평균 1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구직 단념자의 증가율(7.5%)과 비교해도 3040의 수치는 두드러졌다.
김용춘 고용정책팀장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대인 3040의 고용 부진은 우리 경제와 사회의 큰 손실인 만큼 단순히 일자리 숫자만 늘리는 게 아니라 3040세대가 다시 산업 현장에서 뛸 수 있도록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