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에게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는 의혹 등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배우 김선호(36)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마스크 업체가 비공개로 처리했던 김씨의 광고를 다시 노출했다.
마스크 업체 미마마스크는 지난 20일 김씨의 사과문을 보고 공식 유튜브,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김씨의 광고를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당시 김씨는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 “이 글을 통해서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사실상 전 여자친구의 폭로를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미마마스크는 28일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에 다시 김씨의 광고 영상을 올렸다.
이번 김씨의 광고 재개는 김희성 미마마스크 대표의 결정이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조선닷컴과의 통화에 “김씨가 잘했다는 게 아니다. 분명 잘못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연인 간 문제다. 그리고 김씨가 용기 있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고, 전 여자친구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도 사회구성원으로서 포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광고주들은 모델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광고를 내리거나 계약을 해지해왔는데, 그건 틀에 박힌 행위라 생각한다. 이럴 때 일수록 광고주들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안을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결정한 게 광고 재개다”라고 했다.
‘매출 하락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당연히 걱정된다. 그래도 그동안 이런 광고주는 없었기 때문에 선례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씨의 전 여자친구 A씨는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지난해 7월 K배우의 아이를 가졌고, 낳고 싶었지만 K배우의 회유로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이를 지운 후, K배우의 태도가 달라졌고,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했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제 인생에 있어서 평생 그가 제게 준 아픔의 그늘 속에서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후 K배우는 김선호씨로 지목됐다.
이틀 뒤 김씨는 소속사를 통해 A씨에게 상처를 줬다며 A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A씨는 “그분에게 사과받았고,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김씨를 모델로 계약한 도미노피자, 11번가, 라로슈포제 등 10여개 브랜드들은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광고를 내리는 등 발빠른 손절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