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후 첫 해외 출장에 나선다. 목적지는 캐나다·미국이다. 미국 출장은 5년 만으로, 가장 최근의 해외 출장은 작년 10월 베트남 출장이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출장 당시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14일 오전 한국을 떠나 캐나다·미국으로 향한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캐나다 소재 삼성전자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방문하고, 이어 미국에서 약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부지 결정 등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또 미국 내 정보통신기술 관련 최고경영진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부회장은 9월쯤 미국 출장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다소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전자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 결정이 주된 현안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많은 돈이 투입되는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로선 미국 내 5개 후보 지역 중 텍사스주 테일러시(市)가 가장 유력하다. 테일러시 의회는 이미 삼성전자에 대한 각종 지원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삼성전자 공장 부지에 처음 10년간 재산세의 92.5%, 이후 10년간 90%, 그 후 10년간은 85%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제공하고, 반도체 공장 용수와 전기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