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겨울철 간식인 붕어빵 가게가 줄어들면서 붕어빵 파는 곳을 알려주는 앱들까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거리의 붕어빵 장사가 자취를 감추는 건 팥·밀가루·식용유 같은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붕세권’은 붕어빵·잉어빵·호떡을 파는 곳을 찾아준다. 붕세권은 ‘붕어빵+역세권’의 합성어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역 5번 출구, 잉어빵 2개에 1000원’ 같은 정보를 볼 수 있다. ‘가슴속 3천원’은 사용자 주변 1㎞에 있는 길거리 간식 파는 곳을 알려주고, 가격 정보와 별점·후기를 제공한다. 최근 다운로드 1만건을 넘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 정보에 따르면, 붕어빵 팥소를 만들 때 쓰는 수입 팥(40㎏)의 도매 가격은 25만7000원으로 작년보다 17.1%가 올랐다. 업소용 식용유(18L) 가격은 올해 초 2만원 정도에서 이달 초 4만원 정도가 돼 두 배로 올랐다. 밀가루 값도 올랐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29일 국제 밀 가격은 1t당 308달러로 작년보다 43.8% 비싸졌다.

작년까지 붕어빵을 팔았다는 한 노점상은 지난 28일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팥이며 밀가루 가격은 계속 오르고 가스비도 많이 드는데, 반나절만 지나도 반죽이 상하고, 미세 먼지 많거나 날씨가 너무 추워도 안 팔린다”며 장사를 접은 사연을 전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6년부터 5년 동안 길거리 가게 수는 2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