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방역 조치 강화 방침에 대해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방역 협조는 이제 끝났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오는 22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에서 정부 조치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전국호프·음식점연합회,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자영업자비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왜 정부와 방역 당국의 무책임이 또다시 자영업자에게만 떠넘겨지는 것이냐”며 “우리가 다시 거리로 나오는 것은 그들의 방관 때문”이라고 반발했다. 비대위는 “정부는 코로나가 확산되던 당시 ‘위드 코로나’ 전환을 발표하면서 위중증자와 사망자 관리에 역점을 두겠다고 호언장담했다”며 “정부가 병상 확보와 의료 인력 충원 등을 위해 정책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느냐”고 했다. 비대위는 또 “이제 며칠 뒤면 더 오른 최저임금도 지급해야 한다”며 “수많은 자영업자를 떠나 보내고 함께 울었던 합동분향소가 치워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또 벼랑으로 내몰린다”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이번 시위에서 ▲방역 패스 철폐 ▲영업 제한 철폐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반대를 요구할 방침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시위 방식은 내부 논의 중이지만 지난번처럼 차량 시위로 끝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비대위는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조치가 적용된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차량 시위를 열었다. 10월에는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하며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하지만 정부가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하자 집회를 유보하고 천막을 철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