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쓱닷컴 등 새벽배송 빅3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는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받았고 쓱닷컴은 이베이를 품으면서 몸집을 키웠다. 새벽에 고객의 문 앞까지 식품을 비롯한 각종 물품을 배송해주는 새벽배송 업계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급성장을 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다. 올해는 4조원, 2023년 11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에서는 “빅3가 내년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뒤 더욱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배송 빅3 내년 동시 상장
현재 새벽배송 업체의 주력 상품은 신선식품이다. 이커머스 업계에 다르면 식품 새벽배송의 시장 점유율은 마켓컬리가 40%를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오아시스마켓과 쓱닷컴이 각각 15% 안팎의 점유율로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벽배송 업체들은 배송 지역을 늘리면서 점유율을 확장하기 때문에 지역마다 물류센터를 확충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해까지 서울과 수도권 배송만 하던 마켓컬리는 올해 5월 충청권으로 서비스 권역을 넓혔고 7월에는 대구광역시, 지난 7일부터는 부산과 울산에서도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물류량이 늘어나자 마켓컬리는 지난 3월 300억원을 들여 김포에 국내 최대 규모 신선물류센터를 열었다.
쓱닷컴은 모회사 신세계그룹이 갖고 있는 이마트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쓱닷컴은 이마트 점포 110여 군데를 픽업·포장이 가능한 PP(Picking&Packing)센터로 운영하고 있고, 이 중 5군데는 하루 3000건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대규모 PP센터로 구축했다. 쓱닷컴은 내년 상반기까지 대형 PP센터를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유일하게 흑자 내는 오아시스마켓 비결은
새벽배송 업체들이 물류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출혈 경쟁 때문에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오아시스마켓만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영업손실은 2017년 124억원에서 지난해 116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적자가 예상된다. 쓱닷컴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도 677억원이었다. 반면 오아시스마켓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7억원이었고,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42억6000만원 수준이다.
오아시스마켓이 흑자를 내는 비결은 온·오프라인을 적절하게 혼합하는 ‘양손잡이 전략(Ambidextrous Strategy)’이 있다. 배달용으로 준비했다가 재고로 남은 상품을 자체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전략으로 재고 손실을 줄인다는 것이다.
신선식품을 유통하는 업체의 큰 손실 부담 중 하나가 재고다. 대부분의 새벽배송 업체들은 주문 받기 전 주문량을 예측해 직매입으로 물건을 확보하는데 예측량과 판매량이 달라 재고가 남으면 그대로 손실로 이어진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을 하고 남은 재고를 오프라인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으로 재고를 처리한다. 2011년 오프라인 매장에서 출발한 오아시스마켓은 매출 실적이 많아질수록 오프라인 매장도 더 많이 짓고 있다. 올해만 15개의 점포를 새로 열어 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동한 상품은 할인을 적용해 판매되기 때문에 재고 소진이 빠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