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는 반도체 이후 가장 주목받는 산업입니다. 조만간 (세계 1위인) 중국의 CATL과 대등하게 경쟁할 것입니다.”

권영수 부회장

이달 말 국내에서 최대 규모 IPO(기업공개)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의 권영수 부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CATL보다 수주 잔고는 더 많다. 앞으로 우리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전기차 배터리 세계 시장의 25.7%를 차지하며 일본 파나소닉(21.9%)과 중국 CATL(19%)을 제쳤지만, 지난해에는 22.2%에 그치며 29%까지 점유율을 확대한 CATL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권 부회장은 “화학 사업에서 시작한 우리는 소재 기술력이 어느 기업보다 뛰어나고, CATL이 갖지 못한 유럽·미국 고객도 많다”면서 “CATL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자국 업체 선호, 싼 인건비와 재료 등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했고 수익성도 좋지만, 성능과 품질은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도 했다.

권 부회장은 이달 말로 예정된 기업공개와 관련해 “해외에서도 우리 주식을 사고 싶다는 곳이 많다”며 “시가총액은 70조원 정도 예상하는데 앞으로 CATL과 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CATL의 시가총액은 235조원에 이른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을 110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라면 SK하이닉스(91조원)를 제치고 삼성전자(466조원)에 이어 국내 2위에 오르게 된다.

기업공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모회사인 LG화학은 최대 12조7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과 북미, 유럽 등 국내외 생산기지 확대에 8조8450억원을 투입하고,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품질·안전성 강화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30여 년 동안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이 기업공개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상장을 발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