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전자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참가 직원 20여 명이 현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귀국길이 막히자, 전세기 3대를 투입해 긴급 공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확진된 임직원들을 전세기로 귀국시켜 안전한 생활 격리 시설에 머무르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세기당 12명 정도만 탈 수 있어 3대를 동원했는데, 전세기들은 11일 밤부터 차례로 들어온다.
CES에 참가했던 한국 기업 임직원들이 대거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며, 재계가 비상이다. 지난 5~7일 열린 CES에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둘째로 많은 400여 기업이 부스를 열었고, 국내에서 관계자 50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참가자 중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초긴장 상태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이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를 찾았고, SK그룹은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정호(SK하이닉스)·장동현(SK㈜)·김준(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핵심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선 현재까지 10명 안팎, SK그룹은 7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국내 취재진도 10여 명이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인사는 “CEO들도 잠복기 때문에 대부분 귀가를 못 하고 별도 장소에서 자체 격리 중인 것으로 안다”며 “현대중공업·KT 등 다른 대기업들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다들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