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13일부터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 상품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나 앱에서 1400마일리지를 차감하고 바우처 발급을 받으면 7만원 이상 결제 때 1만원을 마일리지로 쓸 수 있다.
대형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사용처를 늘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승객들이 좌석 승급이나 항공 티켓 구매에 마일리지를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사용 편의성을 확대해 승객들의 마일리지 소진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마일리지로 국내·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하면 1000~2000원을 숲 조성 기금으로 적립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네이버와 제휴해 600마일리지를 쓰면 4900원 상당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1개월 이용권도 발급해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제휴해 마일리지로 TV·세탁기와 같은 40여 종의 제품을 전액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마일리지 전용 쇼핑몰을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두 회사가 이처럼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에 집중하는 것은 마일리지 규모를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일리지는 회계 장부에 부채로 잡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마일리지 규모를 줄이지 않은 채 통합을 하면 부채가 대한항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국제선 운항이 재개될 때까지 두 회사가 다양한 마일리지 사용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