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17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5110억원 규모의 선박 5척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새해 첫 주에 3조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한 데 이어 올 들어 3주 만에 한 해 수주 목표치(174억4000만 달러·20조7700억원)의 16.7%를 달성한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선사 2곳과 79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3척과 5만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PC선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LNG 추진 컨테이너선은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 상반기부터 선주사에 인도된다. PC선은 현대베트남조선에서 건조돼 2023년 하반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같은 날 대우조선해양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척을 2477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번 계약으로 올 들어 LNG 운반선 3척, 해양 설비 1기 등 총 1조40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 잔고를 초과 달성한 국내 조선사들이 가격 협상력을 높여 올해는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