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침체했던 위스키 시장이 다시 살아났다.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린 덕분이다. 유흥업소 위주로 판매되던 과거와 달리 젊은이들과 위스키 애호가들이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1억7535만달러(약 2091억원)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최대다. 코로나 사태로 199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던 2020년(1억3246만달러)보다 32.4% 급증했다.
위스키 수입액 증가는 고가 제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가 자사의 전체 위스키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전체의 14.4%를 차지하던 10만원 이상 위스키 매출 비율이 지난해 21.5%로 늘었다. 특히 싱글몰트 위스키 매출 비율은 2020년 3.6%에서 지난해 14%로 뛰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홈술을 즐기는 소비자들 사이에 단순히 소주를 먹기보다는 반주로 먹더라도 고급 주류를 즐기자는 문화가 확산했다”며 “편의점에서도 30만원 이상의 ‘로얄샬루트’ 제품을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음주 문화 변화도 위스키 시장이 되살아나는 데 한몫했다. 롯데마트가 잠실점 리뉴얼에 맞춰 지난달 23일 문을 연 주류 전문 매장 보틀벙커의 경우 20·30대 방문객의 비율이 전체의 49.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뉴얼한 매장 전체에서 해당 연령 비율이 21.5%인 것을 감안하면 보틀벙커만을 가기 위해 잠실점을 찾는 20·30대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프리미엄 위스키는 명품 패션 브랜드처럼 리셀(되팔기) 시장도 형성돼 있어 구하기 어려운 제품은 가격이 2배 이상 뛰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