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553억2000만달러, 수입은 35.5% 급증한 602억1000만달러를 보이며 4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5억86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며 2020년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적자를 낸 데 이어 두 달 연속 적자다. 무역수지가 두 달 이상 연속 적자를 나타낸 건 글로벌 금융위기로 적자가 이어졌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월별 무역적자 규모도 종전 기록이었던 2008년 1월(40억3500만달러) 수치를 웃돌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이 역대 1월 중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하며 호조를 이어갔지만, 겨울을 맞아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급증, 무역수지가 적자로 주저앉았다. 산업부는 “원유·가스·석탄 등 3개 에너지원의 수입 규모는 작년 1월보다 90억6000만달러가 늘어 1월 적자폭의 두 배에 육박했다”며 “우리와 산업구조가 비슷한 일본과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프랑스도 최근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반도체(26%) 등 중간재 수입이 늘어난 데다 공급망 안정을 위해 황산코발트, 산화텅스텐, 수산화리튬 등 원자재 재고 확보에 따른 수입 증가도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