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가 작년 12월에 이어 올 1월까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두 달 이상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덮쳤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의 경기 전망까지 어두워지며 올해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대형 선박이 수출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 연합뉴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553억2000만달러(66조8800억원), 수입은 35.5% 증가한 602억1000만달러로 4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로도 2008년 1월 기록한 40억3500만달러 적자를 넘어서는 월별 역대 최대 규모다. 겨울철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원유·가스·석탄 등 수입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2월 5억8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도 에너지 가격 급등이 핵심 원인이었다.

적자도 늘고 있지만 수출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24.2%, 11월 31.9%로 정점을 찍은 이후 12월 18.3%, 올해 1월 15.2%로 계속 둔화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수출액 기준 1·2위를 차지한 중국(수출 비중 25.2%), 미국(14.2%) 경제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IMF는 지난달 25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9%에서 4.4%로 수정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성장률은 각각 5.2%에서 4.0%로, 5.6%에서 4.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